내가 자주 가는 싸이트 게시판에서 퍼온 글이다. 거기서도 출처를 명기하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그냥 퍼왔다. 이후라도 출처확인이 되면 표시하겠다.
이런 개념충만한 우파가 대한민국에 가득차길 기대하면서 올린다. 한번 읽어보시기를.
------------------------------------------------------------------------------------------------
현재 이명박의 문제는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부패도, 광우병도, 대운하도 아니고 이제껏 한국의 어느 정치지도자에게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벌거벗은 멍청함 이다. 지금 '하야'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그가 2008년의 한국을 관리할 능력이 없다는 것, 단순히 그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고 이 나라를 파탄낼 수 있다는 것을 100일 동안 너무 뚜렷이 드러내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명박은 지도자로서는 최악의 위기인 신뢰의 위기 에 처해있다. 그가 밥먹듯 일삼아온 거짓말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쉽지만 좀 더 본질적으로 이 거짓말이 다른 정치지도자들의 거짓말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살펴봐야 한다.
이명박의 거짓말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속이 너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라는 점, 그래서 동정조차 살 만한 블랙코미디의 거짓말이란 점이다. 즉 어이가 없는 것은 차라리 거짓말을 능란하게 할 줄도 모른다. 이명박 스스로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의 이런 정신세계는 쉽게 이해되는 것이다. 이명박이 한참 주가를 올렸던 80년대 건설회사의 일처리 방식이란 모두 수주에 초점을 둔다. 그 이후의 시공이나 안전, 수금은 모두 일단 수주된 뒤의 일이다. 건설회사 사장의 최종 목표는 수주량과 매출을 올려서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수주란 영업이고 따라서 지금 따낸 일감보다 더 큰 일감에 혈안이 된다. 지금 회사가 수주할 능력이 되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일이 거듭되면 ‘우리 회사가 수주할 수 있다’는 거짓말은 그의 정신세계에서 참말로 자리잡게 된다. 필연이다. 무리한 일들은 모두 ‘할 수 있다’로 둔갑한다. 복잡하고 종합적인 조정도 없다. 이 사정 저 사정을 다 듣고 있다 보면 속도가 늦어지고 경쟁에 밀린다. 일을 따내고, 짓고 뚫고 파고, 말을 안 들으면 혼내고, 사고가 일어나면 일단 어떻게든 메꾸는 식이다. 머리가 아니라 몸이 부지런해야 한다. 80년대 내내 겉으로 보이는 이명박의 능력과 에너지 뒤에서는 거짓말에 대한 무감각, 단세포적 대응논리가 몬스터처럼 꾸준히 자랄 수밖에 없다. 법치에 대한 이해가 빈약해지는 것 역시 당연하다.
거기까진 좋다. 이명박뿐이겠는가. 가깝게는 황우석 박사도 있다. 황박사의 파탄과 현대건설의 부도는 분야만 다를 뿐 원인과 궤적이 똑같다. 다만 난 한국의 7-80년대 발전단계에서 그런 식의 ‘돌격 앞으로’나 ‘안 되는 걸 된다 하기’는 불가피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이명박의 경우, 개발독재시기 사기업의 고용사장으로서야 앞서 말한 모든 정신세계가 이해 못 해 줄 것도 없는 ‘철학’이다. 문제는 7-80년대 그런 장사꾼의 발상을 이명박은 정치 입문 이후에도 바꾸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니, 바꾸지 않고 오히려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2000년대의 서울 시장 재임시절, 한나라당 경선과정, 나아가 대선 레이스 동안 그의 단세포 불도저 경향은 한결 같았다. 2007년의 복잡한 한국은 70년대의 단순한 현대건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주류와 최종적으로 그들을 움직이는 강남은 2007년의 대선 후보로 그런 사람을 그들 스스로 선택했다. 그리고 마침내 현재의 100일이 나타난 것이다.
내가 특히 짜증나게 생각하는 것은 이명박의 외교능력 이다. 사실 ‘외교’나 ‘정책’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한심한 짓거리들이다. 한국과 같은 약소국은 국민이 아무리 열심히 돈을 벌고 일을 해도 삽질외교 한 번에 1년 농사를 간단히 날리고 심하게는 20세기초와 같이 국가주권을 앗길 수 있다. 물론 모욕을 당하기도 그만큼 예사다. 쇄국으로 뻗대다가 나라가 열린 뒤 강제로 당한 한일합방, 노태우 정부때 러시아에 덥썩 던져준 14억 달러, YS 시절 아무런 발언권 없이 뒤집어썼던 경수로 비용, 주변국이 매우 귀엽게 생각해줬던 동북아균형자론, 그리고 지금 그 정도급의 사안조차 되지 못하는 광우병 협상까지…들자면 끝이 없다.
지금 이명박이 취임 후 외교라면서 강대국에 돌아다니며 한 일은 국가를 막론하고 굽신거린 것밖에 없다. 역사 이래 약소국의 지위에서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나라인 만큼 굽신거린 것 자체야 좋다. 문제는 어떻게 얼마만큼 무엇을 위해 굽신거리냐이다. 미국에 어느 정도 굽신거려서 뭘 따낼 것이며 그때 중국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 것이며 등의 종합적 사고말이다. 필부조차 당연히 여길 이런 계산이 이 정부에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없었다. 집권하자마자 오직 빨리 돌아다니면서 미중일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속도’에 대한 강박 밖에는 어떤 마스터플랜도 보이지 않았다. 국가의 외교는 을의 입장에서 단일 상대와의 계약에 올인하면 되는 기업의 수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렇게 무작정, 닥치고, 이유없이 나라마다 돌아다니며 굽신거린 결과 받아든 성적표가 버시바우의 ‘공부 좀 더 하라’는 경멸이고 후진타오의 ‘미국이랑 놀아라’, 후쿠다의 ‘이 기회에 타케시마’인 셈이다. 이명박은 자신이 열심히 하는 줄 알지만 사실은 열심히 국격(國格)을 낮춰놓았다. 뇌없는 삽질을 서울시청 레벨도 아니라 청와대에서 리얼타임으로 공연하고 있다.
지금 총리는 자원 외교를 사방팔방 떠들면서 다닌다. 요즘 같은 원자재 가격 폭등의 시대에 우리의 아쉬운 패를 대놓고 국제사회에 광고하면서 중동이나 러시아에서 좋은 조건으로 협상을 해낼 리 만무하다. ‘사방팔방 광고 외교’는 외교가 통치권 강화에 악용되어온 한국의 오랜 전통이지만 이 정부처럼 시작부터 이렇게 설레발을 쳐댄 적은 내 기억에 없다.
외교는 비굴한 구걸도, 겁없는 배짱도 아니고 냉정하고 복잡하며, 대부분 지루하고 짜증나는 협상이다. 게다가 거의 예외없이 다자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국가의 외교란 기업의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 실리만이 다가 아니고 국가의 품격과 자존심, 간접적인 이해관계에 놓여있는 주변국들, 향후 사회 각 부문에 미칠 개별적인 영향 등을 모두 포괄적으로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 당연히 모 아니면 도 식의 앗쌀함, 흔쾌함으로 접근할 일이 아닌 것이다.
확신컨대 이명박은 살면서 협상다운 협상을 해본 경험이 극히 희박했을 것이다. 해외를 많이 돌아다녔다고 그렇게 자랑했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심플하다. 오직 수주를 따내기 위한 을의 계약, 아니면 건설노동자들이랑 맺어본 갑의 계약이 전부고 이것이 외교와 내치에서 그대로 단세포화해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자기 할 일이나 잘 하지 당신이 뭔데 외교같이 거창한 소리를 하느냐고? 외교에 무능한 정부의 폐해는 국가적, 경제적으로 얼마든지 논할 수 있지만 일상적으로도 그리 먼 것이 아니다. 한국 국민이 미국을 여행할 때, 일본에 물건을 팔 때, 중국 친구를 사귈 때 그대로 되돌아온다. 우리나라처럼 밖으로 나가기 좋아하고, 밖으로 나가야만 살 수 있는 나라의 국민들 입장에서, ‘한국인이다’라고 외국인에게 말할 때 느껴지는 야릇한 웃음을 우리는 우리의 업보로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
딴 얘기지만 한국의 외교관들은 고시로 채용된다. 나보다 강한 집단을 상대로 자존을 지키면서 협상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은 세상에서 가장 익히기 어려운 능력 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외무부 관료들은 영혼이 없는 외국어 흉내내기와 고시책을 암기하는 체력으로 뽑혀왔다.
각설하고...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는가? 길게 썼지만 핵심은 이명박은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부지런하기만 하다는 것, 그래서 치명적으로 멍청하다는 것 이다. 이때 치명적으로 멍청하다 함의 정확한 뜻은 자신이 똑똑한 줄 알고 있는 멍청함이다. 이런 멍청함에는 아무런 답이 없다. 대화도, 설득도 통하지 않는다. 자신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뭐가 잘못되어 있는 줄도 모른다. 가망이 없는 것이다.
(여기까지 읽으면 느꼈겠지만 나는 지금 광우병을 핵심 이슈로 다룰 때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이명박의 퇴진이 핵심이다. 물론 광우병이 안 중요하다거나 미국산 소고기를 먹겠단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광우병에 대해 판단할 과학적 근거에 대해 여전히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또 광우병이 FTA 반대로 번져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판단을 내릴 능력이 아직 없다.)
앞에서 나는 한나라당의 주류와 최종적으로 그들을 움직이는 강남이 17대 대통령으로 이명박을 택했다고 썼다. 즉 현 국면의 근원적인 원인을 제공한 집단은 이명박이 아니라 그들이며, 내가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제 그들이 좌파도 서민도 아닌 그들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조금이나마 개념을 탑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홧발에 짓밟히는 여학생과 멀쩡한 시민에게 쏘아대는 살수차 때문에 그저께는 나 자신도 즉각적인 분노를 참지 못했다. 정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조금만 냉정하게 보면 지금 분노나 선동은 이명박의 반대삽질일 뿐이다. 이명박은 합법적인 선거절차를 통해 야당 후보를 500만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었으며, 국회내에서는 과반을 장악한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엄중경호를 받고 있다. 현재 이명박의 하야를 합법적으로 현실화시킬 수 있는 최종 열쇠를 쥔 집단은 분명 100만 촛불이 아니다. 열쇠는 한나라당에서 영혼이 없이 이명박을 지지한 의원들(상황이 정말 커지면 상당수가 이명박을 배신할 것이다. 이명박은 영혼이 아닌 실용으로 세력을 이룬 사람이다.)과 그들의 '배후세력' 강남이 쥐고 있다. 이들의 '원내 합법 쿠데타'만이 이명박을 내려오게 할 수 있다.
그들이 그런 결심을 내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명박을 내리냐 마느냐에도 연결되지만, 더 중요한 의미로, 그것은 향후 한국에서 진정한 보수우파가 자라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 가 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명박 사태’는, 한국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말의 바른 의미에서의 보수우파’가 조금이라도 싹을 틔울 수 있느냐의 고비다.
이 나라에서 자칭 우파의 무식은 정말 비장할 정도다. 나는 그걸 이 나라 우파를 대표한다는 신문사에서 일하면서 알았다. 한국의 우파 이데올로그중에 최장집, 강준만, 강유원, 우석훈, 진중권, 고종석, 김규항, 박노자들을 빨갱이라고 낙인찍지 않고 한 번이라도 정독한 사람이 있을까. 거기까지도 필요 없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대화가 가능한 우파의 대표 이데올로그라고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내가 일했던 신문사에는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송희영 국장 정도?
곰곰 생각해봐도 현실 정치에서 패퇴한 박세일,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고집불통이 되어가고 있는 복거일, 책사 역할과 정치공학에 자신을 가두는 윤여준, 한국비하 그 이상을 넘지 못하는 안병직, 이영훈…한 줌도 안 되지만 그래도 그들은 그나마 말이라도 붙여볼 만한, 이 나라의 우파 이데올로그들이다. 그 외에는, 없다. 정말 '돈이 다다', '강한 놈에 붙어라'가 한국 보수우파의 날것 그대로의 실상이다. 한국에서 우파란 말은 너무 심하게 훼손되고 오염되어 꼴통, 땅투기족, 빨갱이사냥꾼 등과 같은 뜻이 된 지 너무 오래되었다. 그게 노무현 정권 이후부터는 끝날까 싶었는데 경악할 만큼 아직도 끝나지 않고 이번에 만개한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글을 주제넘게 쓸 정도로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다. 내가 정말 순진했다는 걸 절감했다.
말의 바른 의미에서 한국에 우파는 없다.
이명박이 해외의 미중일, 그리고 자국의 촛불시위에서 무더기로 받아낸 경멸과 조롱은 사실 이명박 개인에 향한 것이 아니라 그를 찍은 사람들, 즉 전국에 탄탄하게 뿌리박고 있는 부동산 토호들, 자녀의 학벌과 아파트값만이 삶의 목표인 아줌마들, 개인주의와 된장짓을 구별하지 못하는 강남키드들, 정치에 썩소를 보내는 것을 엘리티시즘으로 여기는 고학력 전문직들 모두에 향한 것이다. 나같이 비겁한 자기합리화론자들을 포함해서, 어차피 이들이 확 바뀔 것이란 기대는 우습다. 그러나 이 집단이 이번 사태에서 이명박을 버리는 수준의 ‘환골탈태’만 해줘도 한국의 보수우파는 건국 이후 60년만에 역사상 처음으로, 정말 제대로 자리를 잡아볼 수 있다.
뭘 원하냐고?
지금 상황은 극단적으로 말해서 박근혜, 이회창, 손학규, 홍준표 누가 청와대의 자리를 바꿔 앉느냐가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이명박이 내려오는 것, 단 하나가 중요하다는 말 이다. 최소한 누구든 이명박보다는 낫다. 그들이라고 이명박과 뭐가 다르냐고 하겠지만, 그리고 그것이 진실이 아닌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이명박의 실패를 다시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아가 내각제나 책임총리제 등의 개헌을 논해볼 수도 있다. 박상천과 같이 부패한 호남 토호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민주당 대신 민의가 반영되는 새로운 정당을 고민해볼 수도 있다. 그 모든 출발점은 이명박을 몰아내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인데, '원내 합법 쿠데타'를 100만 촛불 부대가 압박해낸다면, 한국은 '더 이상 꼴통의 횡포는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단계에 진입해들어갈 수 있다. 사람들 모두가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해냈다는 확인감을 가질 수 있다. 사회 전체가 레벨업되는 것이다.
애국심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우연하게 한국에 태어난 나 자신의 편안한 삶을 위해서, 영등포갑의 표절녀로 대표되는 피곤한 사람들을 국회의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 되돌려놓자는 말이다.
천민 이명박, 그리고 그를 앞장서서 찍은 사람들은 강남의 이익을 보호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한국의 자본주의를 보호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거추장스러운’ 집단들은 다 배제, 소외시키면서 돈독에 취해있다 스스로 자멸하는 사람들이다. 음습한 비밀주의와 권모술수를 힘의 상징으로 여기는 사람들, 무식하고 교양 없으며, 우기고 윽박지를 줄만 알면서 우파를 자청하는 사람들이 과도한 권력을 지니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긴 글은 지난 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는데...결국은 여기까지 써버렸다.
요점은 간단하다. 집회에 나가란 소리가 아니다(물론 집회에 나가면 좋다^^ 지금은 머릿수를 채워주는 게 중요하다). 선동하는 것도 아니다(선동당하면 좋다^^). 귀하들이 조금만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누구도 아닌 앞으로 한국 사회에 우파로 자리잡고 살아갈 귀하들 스스로를 위해서 이명박을 내리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꼼꼼하게 공부해서 생각해달라는 것이다.
다들 알 듯 나는 진보진영에는 항상 미안한 마음만 갖고 있을 뿐 언제나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용인에서 된장짓에 탐닉해왔다. 생래적인 성향상 나는 절대 좌파가 될 수 없고 우파일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특정 신문사에 몸담은 것 하나만으로, 시민적 의무에 충실한 삶을 살아왔다고도 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다르다. 이명박을 내리는 차원의 시민적 의무는 얼마든지 감당할 의사와 준비가 되어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집회를 나가거나 뭘 어쩌란 말이 아니다. 제발 생각을 하고, 개념을 탑재하고, 세상사를 읽고, 고민을 한 뒤에 촛불을 든 사람들을 비난해도 비난하고 찬성해도 찬성하라는 말이다. 젊은 귀하들이 그러지 않으면 귀하들의 즐겁고 맘편한 클러빙을 방해할 이명박들은 5분 대기조에 줄줄이 사탕이다.
이제 광우병 단계는 지났다.(광우병이 안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정권의 무능력과 시대착오성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고 스스로 정권의 오류를 고칠 수 있는 자기교정력도 허무할 정도로 빈약하다.
정부 조직내의 분권화와 대화, 조율, 타협에 줄곧 노력해왔던 민주화 이후의 정권과 달리 지금은 대통령 한 사람이 모든 힘을 갖게 청와대 비서실로 권력을 집중시켜놓은 상태다. 때문에 사람을 서넛을 자르든 전부 다 통째로 자르든 소용이 없다. 이명박이 지금처럼 청명한 뇌를 갖고 있는 한 같은 일이 4년 내내 반복될 것이다. 앞으로 그가 그런 청명함을 조금이라도 채워넣으리라고 기대하지는 말자. 나라 전체가 이렇게 뒤집힌 다음 내놓는 이야기가 인터넷여론담당비서관을 쓰겠다는 차원이다.
정신이 가난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정신이 없어 보이는 이명박은 현대건설 사장만으로도 이미 자기 그릇을 차고 넘치게 채웠던 사람이다. 70년대를 열심히 살아오신 분인데, 2008년의 6월에는 은퇴하신 뒤 골프카트도 타시고, 따오기 구경도 맘껏 하시면서 오사카성 안내를 사회봉사차원에서 하시라고, 즉 시원한 베케이숑을 선물해드리고 싶다.
내 지론이지만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 그게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신문사를 나오고 귀하들과 뒹굴었는데, 며칠 글을 두 개나 쓰면서 똑같이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 듯 하다.
두 글은 집회 이후 내린다. 나라를 걱정해서 올렸던 글이 아니다. 내가 그럴 능력도, 자격도 못 되는 사람이란 것은 다들 잘 알 것이다. 나는 그저 내가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데 이유없이 나를 괴롭히는 것들에 내가 감당할 만큼 이기적인 짜증을 내고 있을 뿐이다.
예상한 대로 이미 쥐는 물을 열심히 타고 있다. 이 정도면 되지 않느냐고 또 한 번 간을 보고 있다. 이제 이 쥐를 국민 세금으로 지은 푸른 집에서 가회동의 자기 돈으로 산 집으로 보내야 한다.
이 정권은 이제 잘해야 식물이고 가망이 없다. 무조건 퇴진시키는 것이 답이다.
-----------------------------------------
댓글에 어느 방문객이 출처를 찾아주셨다. 캐감솨~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37&sn=off&ss=on&sc=on&keyword=광우병을%20넘어%20이명박%20퇴진을%20끌어내야%20하는%20이유&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05270
이런 개념충만한 우파가 대한민국에 가득차길 기대하면서 올린다. 한번 읽어보시기를.
------------------------------------------------------------------------------------------------
현재 이명박의 문제는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부패도, 광우병도, 대운하도 아니고 이제껏 한국의 어느 정치지도자에게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벌거벗은 멍청함 이다. 지금 '하야'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그가 2008년의 한국을 관리할 능력이 없다는 것, 단순히 그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고 이 나라를 파탄낼 수 있다는 것을 100일 동안 너무 뚜렷이 드러내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명박은 지도자로서는 최악의 위기인 신뢰의 위기 에 처해있다. 그가 밥먹듯 일삼아온 거짓말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쉽지만 좀 더 본질적으로 이 거짓말이 다른 정치지도자들의 거짓말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살펴봐야 한다.
이명박의 거짓말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속이 너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라는 점, 그래서 동정조차 살 만한 블랙코미디의 거짓말이란 점이다. 즉 어이가 없는 것은 차라리 거짓말을 능란하게 할 줄도 모른다. 이명박 스스로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의 이런 정신세계는 쉽게 이해되는 것이다. 이명박이 한참 주가를 올렸던 80년대 건설회사의 일처리 방식이란 모두 수주에 초점을 둔다. 그 이후의 시공이나 안전, 수금은 모두 일단 수주된 뒤의 일이다. 건설회사 사장의 최종 목표는 수주량과 매출을 올려서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수주란 영업이고 따라서 지금 따낸 일감보다 더 큰 일감에 혈안이 된다. 지금 회사가 수주할 능력이 되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일이 거듭되면 ‘우리 회사가 수주할 수 있다’는 거짓말은 그의 정신세계에서 참말로 자리잡게 된다. 필연이다. 무리한 일들은 모두 ‘할 수 있다’로 둔갑한다. 복잡하고 종합적인 조정도 없다. 이 사정 저 사정을 다 듣고 있다 보면 속도가 늦어지고 경쟁에 밀린다. 일을 따내고, 짓고 뚫고 파고, 말을 안 들으면 혼내고, 사고가 일어나면 일단 어떻게든 메꾸는 식이다. 머리가 아니라 몸이 부지런해야 한다. 80년대 내내 겉으로 보이는 이명박의 능력과 에너지 뒤에서는 거짓말에 대한 무감각, 단세포적 대응논리가 몬스터처럼 꾸준히 자랄 수밖에 없다. 법치에 대한 이해가 빈약해지는 것 역시 당연하다.
거기까진 좋다. 이명박뿐이겠는가. 가깝게는 황우석 박사도 있다. 황박사의 파탄과 현대건설의 부도는 분야만 다를 뿐 원인과 궤적이 똑같다. 다만 난 한국의 7-80년대 발전단계에서 그런 식의 ‘돌격 앞으로’나 ‘안 되는 걸 된다 하기’는 불가피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이명박의 경우, 개발독재시기 사기업의 고용사장으로서야 앞서 말한 모든 정신세계가 이해 못 해 줄 것도 없는 ‘철학’이다. 문제는 7-80년대 그런 장사꾼의 발상을 이명박은 정치 입문 이후에도 바꾸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니, 바꾸지 않고 오히려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2000년대의 서울 시장 재임시절, 한나라당 경선과정, 나아가 대선 레이스 동안 그의 단세포 불도저 경향은 한결 같았다. 2007년의 복잡한 한국은 70년대의 단순한 현대건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주류와 최종적으로 그들을 움직이는 강남은 2007년의 대선 후보로 그런 사람을 그들 스스로 선택했다. 그리고 마침내 현재의 100일이 나타난 것이다.
내가 특히 짜증나게 생각하는 것은 이명박의 외교능력 이다. 사실 ‘외교’나 ‘정책’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한심한 짓거리들이다. 한국과 같은 약소국은 국민이 아무리 열심히 돈을 벌고 일을 해도 삽질외교 한 번에 1년 농사를 간단히 날리고 심하게는 20세기초와 같이 국가주권을 앗길 수 있다. 물론 모욕을 당하기도 그만큼 예사다. 쇄국으로 뻗대다가 나라가 열린 뒤 강제로 당한 한일합방, 노태우 정부때 러시아에 덥썩 던져준 14억 달러, YS 시절 아무런 발언권 없이 뒤집어썼던 경수로 비용, 주변국이 매우 귀엽게 생각해줬던 동북아균형자론, 그리고 지금 그 정도급의 사안조차 되지 못하는 광우병 협상까지…들자면 끝이 없다.
지금 이명박이 취임 후 외교라면서 강대국에 돌아다니며 한 일은 국가를 막론하고 굽신거린 것밖에 없다. 역사 이래 약소국의 지위에서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나라인 만큼 굽신거린 것 자체야 좋다. 문제는 어떻게 얼마만큼 무엇을 위해 굽신거리냐이다. 미국에 어느 정도 굽신거려서 뭘 따낼 것이며 그때 중국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 것이며 등의 종합적 사고말이다. 필부조차 당연히 여길 이런 계산이 이 정부에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없었다. 집권하자마자 오직 빨리 돌아다니면서 미중일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속도’에 대한 강박 밖에는 어떤 마스터플랜도 보이지 않았다. 국가의 외교는 을의 입장에서 단일 상대와의 계약에 올인하면 되는 기업의 수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렇게 무작정, 닥치고, 이유없이 나라마다 돌아다니며 굽신거린 결과 받아든 성적표가 버시바우의 ‘공부 좀 더 하라’는 경멸이고 후진타오의 ‘미국이랑 놀아라’, 후쿠다의 ‘이 기회에 타케시마’인 셈이다. 이명박은 자신이 열심히 하는 줄 알지만 사실은 열심히 국격(國格)을 낮춰놓았다. 뇌없는 삽질을 서울시청 레벨도 아니라 청와대에서 리얼타임으로 공연하고 있다.
지금 총리는 자원 외교를 사방팔방 떠들면서 다닌다. 요즘 같은 원자재 가격 폭등의 시대에 우리의 아쉬운 패를 대놓고 국제사회에 광고하면서 중동이나 러시아에서 좋은 조건으로 협상을 해낼 리 만무하다. ‘사방팔방 광고 외교’는 외교가 통치권 강화에 악용되어온 한국의 오랜 전통이지만 이 정부처럼 시작부터 이렇게 설레발을 쳐댄 적은 내 기억에 없다.
외교는 비굴한 구걸도, 겁없는 배짱도 아니고 냉정하고 복잡하며, 대부분 지루하고 짜증나는 협상이다. 게다가 거의 예외없이 다자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국가의 외교란 기업의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 실리만이 다가 아니고 국가의 품격과 자존심, 간접적인 이해관계에 놓여있는 주변국들, 향후 사회 각 부문에 미칠 개별적인 영향 등을 모두 포괄적으로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 당연히 모 아니면 도 식의 앗쌀함, 흔쾌함으로 접근할 일이 아닌 것이다.
확신컨대 이명박은 살면서 협상다운 협상을 해본 경험이 극히 희박했을 것이다. 해외를 많이 돌아다녔다고 그렇게 자랑했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심플하다. 오직 수주를 따내기 위한 을의 계약, 아니면 건설노동자들이랑 맺어본 갑의 계약이 전부고 이것이 외교와 내치에서 그대로 단세포화해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자기 할 일이나 잘 하지 당신이 뭔데 외교같이 거창한 소리를 하느냐고? 외교에 무능한 정부의 폐해는 국가적, 경제적으로 얼마든지 논할 수 있지만 일상적으로도 그리 먼 것이 아니다. 한국 국민이 미국을 여행할 때, 일본에 물건을 팔 때, 중국 친구를 사귈 때 그대로 되돌아온다. 우리나라처럼 밖으로 나가기 좋아하고, 밖으로 나가야만 살 수 있는 나라의 국민들 입장에서, ‘한국인이다’라고 외국인에게 말할 때 느껴지는 야릇한 웃음을 우리는 우리의 업보로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
딴 얘기지만 한국의 외교관들은 고시로 채용된다. 나보다 강한 집단을 상대로 자존을 지키면서 협상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은 세상에서 가장 익히기 어려운 능력 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외무부 관료들은 영혼이 없는 외국어 흉내내기와 고시책을 암기하는 체력으로 뽑혀왔다.
각설하고...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는가? 길게 썼지만 핵심은 이명박은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부지런하기만 하다는 것, 그래서 치명적으로 멍청하다는 것 이다. 이때 치명적으로 멍청하다 함의 정확한 뜻은 자신이 똑똑한 줄 알고 있는 멍청함이다. 이런 멍청함에는 아무런 답이 없다. 대화도, 설득도 통하지 않는다. 자신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뭐가 잘못되어 있는 줄도 모른다. 가망이 없는 것이다.
(여기까지 읽으면 느꼈겠지만 나는 지금 광우병을 핵심 이슈로 다룰 때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이명박의 퇴진이 핵심이다. 물론 광우병이 안 중요하다거나 미국산 소고기를 먹겠단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광우병에 대해 판단할 과학적 근거에 대해 여전히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또 광우병이 FTA 반대로 번져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판단을 내릴 능력이 아직 없다.)
앞에서 나는 한나라당의 주류와 최종적으로 그들을 움직이는 강남이 17대 대통령으로 이명박을 택했다고 썼다. 즉 현 국면의 근원적인 원인을 제공한 집단은 이명박이 아니라 그들이며, 내가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제 그들이 좌파도 서민도 아닌 그들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조금이나마 개념을 탑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홧발에 짓밟히는 여학생과 멀쩡한 시민에게 쏘아대는 살수차 때문에 그저께는 나 자신도 즉각적인 분노를 참지 못했다. 정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조금만 냉정하게 보면 지금 분노나 선동은 이명박의 반대삽질일 뿐이다. 이명박은 합법적인 선거절차를 통해 야당 후보를 500만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었으며, 국회내에서는 과반을 장악한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엄중경호를 받고 있다. 현재 이명박의 하야를 합법적으로 현실화시킬 수 있는 최종 열쇠를 쥔 집단은 분명 100만 촛불이 아니다. 열쇠는 한나라당에서 영혼이 없이 이명박을 지지한 의원들(상황이 정말 커지면 상당수가 이명박을 배신할 것이다. 이명박은 영혼이 아닌 실용으로 세력을 이룬 사람이다.)과 그들의 '배후세력' 강남이 쥐고 있다. 이들의 '원내 합법 쿠데타'만이 이명박을 내려오게 할 수 있다.
그들이 그런 결심을 내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명박을 내리냐 마느냐에도 연결되지만, 더 중요한 의미로, 그것은 향후 한국에서 진정한 보수우파가 자라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 가 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명박 사태’는, 한국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말의 바른 의미에서의 보수우파’가 조금이라도 싹을 틔울 수 있느냐의 고비다.
이 나라에서 자칭 우파의 무식은 정말 비장할 정도다. 나는 그걸 이 나라 우파를 대표한다는 신문사에서 일하면서 알았다. 한국의 우파 이데올로그중에 최장집, 강준만, 강유원, 우석훈, 진중권, 고종석, 김규항, 박노자들을 빨갱이라고 낙인찍지 않고 한 번이라도 정독한 사람이 있을까. 거기까지도 필요 없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대화가 가능한 우파의 대표 이데올로그라고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내가 일했던 신문사에는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송희영 국장 정도?
곰곰 생각해봐도 현실 정치에서 패퇴한 박세일,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고집불통이 되어가고 있는 복거일, 책사 역할과 정치공학에 자신을 가두는 윤여준, 한국비하 그 이상을 넘지 못하는 안병직, 이영훈…한 줌도 안 되지만 그래도 그들은 그나마 말이라도 붙여볼 만한, 이 나라의 우파 이데올로그들이다. 그 외에는, 없다. 정말 '돈이 다다', '강한 놈에 붙어라'가 한국 보수우파의 날것 그대로의 실상이다. 한국에서 우파란 말은 너무 심하게 훼손되고 오염되어 꼴통, 땅투기족, 빨갱이사냥꾼 등과 같은 뜻이 된 지 너무 오래되었다. 그게 노무현 정권 이후부터는 끝날까 싶었는데 경악할 만큼 아직도 끝나지 않고 이번에 만개한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글을 주제넘게 쓸 정도로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다. 내가 정말 순진했다는 걸 절감했다.
말의 바른 의미에서 한국에 우파는 없다.
이명박이 해외의 미중일, 그리고 자국의 촛불시위에서 무더기로 받아낸 경멸과 조롱은 사실 이명박 개인에 향한 것이 아니라 그를 찍은 사람들, 즉 전국에 탄탄하게 뿌리박고 있는 부동산 토호들, 자녀의 학벌과 아파트값만이 삶의 목표인 아줌마들, 개인주의와 된장짓을 구별하지 못하는 강남키드들, 정치에 썩소를 보내는 것을 엘리티시즘으로 여기는 고학력 전문직들 모두에 향한 것이다. 나같이 비겁한 자기합리화론자들을 포함해서, 어차피 이들이 확 바뀔 것이란 기대는 우습다. 그러나 이 집단이 이번 사태에서 이명박을 버리는 수준의 ‘환골탈태’만 해줘도 한국의 보수우파는 건국 이후 60년만에 역사상 처음으로, 정말 제대로 자리를 잡아볼 수 있다.
뭘 원하냐고?
지금 상황은 극단적으로 말해서 박근혜, 이회창, 손학규, 홍준표 누가 청와대의 자리를 바꿔 앉느냐가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이명박이 내려오는 것, 단 하나가 중요하다는 말 이다. 최소한 누구든 이명박보다는 낫다. 그들이라고 이명박과 뭐가 다르냐고 하겠지만, 그리고 그것이 진실이 아닌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이명박의 실패를 다시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아가 내각제나 책임총리제 등의 개헌을 논해볼 수도 있다. 박상천과 같이 부패한 호남 토호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민주당 대신 민의가 반영되는 새로운 정당을 고민해볼 수도 있다. 그 모든 출발점은 이명박을 몰아내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인데, '원내 합법 쿠데타'를 100만 촛불 부대가 압박해낸다면, 한국은 '더 이상 꼴통의 횡포는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단계에 진입해들어갈 수 있다. 사람들 모두가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해냈다는 확인감을 가질 수 있다. 사회 전체가 레벨업되는 것이다.
애국심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우연하게 한국에 태어난 나 자신의 편안한 삶을 위해서, 영등포갑의 표절녀로 대표되는 피곤한 사람들을 국회의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 되돌려놓자는 말이다.
천민 이명박, 그리고 그를 앞장서서 찍은 사람들은 강남의 이익을 보호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한국의 자본주의를 보호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거추장스러운’ 집단들은 다 배제, 소외시키면서 돈독에 취해있다 스스로 자멸하는 사람들이다. 음습한 비밀주의와 권모술수를 힘의 상징으로 여기는 사람들, 무식하고 교양 없으며, 우기고 윽박지를 줄만 알면서 우파를 자청하는 사람들이 과도한 권력을 지니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긴 글은 지난 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는데...결국은 여기까지 써버렸다.
요점은 간단하다. 집회에 나가란 소리가 아니다(물론 집회에 나가면 좋다^^ 지금은 머릿수를 채워주는 게 중요하다). 선동하는 것도 아니다(선동당하면 좋다^^). 귀하들이 조금만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누구도 아닌 앞으로 한국 사회에 우파로 자리잡고 살아갈 귀하들 스스로를 위해서 이명박을 내리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꼼꼼하게 공부해서 생각해달라는 것이다.
다들 알 듯 나는 진보진영에는 항상 미안한 마음만 갖고 있을 뿐 언제나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용인에서 된장짓에 탐닉해왔다. 생래적인 성향상 나는 절대 좌파가 될 수 없고 우파일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특정 신문사에 몸담은 것 하나만으로, 시민적 의무에 충실한 삶을 살아왔다고도 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다르다. 이명박을 내리는 차원의 시민적 의무는 얼마든지 감당할 의사와 준비가 되어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집회를 나가거나 뭘 어쩌란 말이 아니다. 제발 생각을 하고, 개념을 탑재하고, 세상사를 읽고, 고민을 한 뒤에 촛불을 든 사람들을 비난해도 비난하고 찬성해도 찬성하라는 말이다. 젊은 귀하들이 그러지 않으면 귀하들의 즐겁고 맘편한 클러빙을 방해할 이명박들은 5분 대기조에 줄줄이 사탕이다.
이제 광우병 단계는 지났다.(광우병이 안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정권의 무능력과 시대착오성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고 스스로 정권의 오류를 고칠 수 있는 자기교정력도 허무할 정도로 빈약하다.
정부 조직내의 분권화와 대화, 조율, 타협에 줄곧 노력해왔던 민주화 이후의 정권과 달리 지금은 대통령 한 사람이 모든 힘을 갖게 청와대 비서실로 권력을 집중시켜놓은 상태다. 때문에 사람을 서넛을 자르든 전부 다 통째로 자르든 소용이 없다. 이명박이 지금처럼 청명한 뇌를 갖고 있는 한 같은 일이 4년 내내 반복될 것이다. 앞으로 그가 그런 청명함을 조금이라도 채워넣으리라고 기대하지는 말자. 나라 전체가 이렇게 뒤집힌 다음 내놓는 이야기가 인터넷여론담당비서관을 쓰겠다는 차원이다.
정신이 가난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정신이 없어 보이는 이명박은 현대건설 사장만으로도 이미 자기 그릇을 차고 넘치게 채웠던 사람이다. 70년대를 열심히 살아오신 분인데, 2008년의 6월에는 은퇴하신 뒤 골프카트도 타시고, 따오기 구경도 맘껏 하시면서 오사카성 안내를 사회봉사차원에서 하시라고, 즉 시원한 베케이숑을 선물해드리고 싶다.
내 지론이지만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 그게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신문사를 나오고 귀하들과 뒹굴었는데, 며칠 글을 두 개나 쓰면서 똑같이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 듯 하다.
두 글은 집회 이후 내린다. 나라를 걱정해서 올렸던 글이 아니다. 내가 그럴 능력도, 자격도 못 되는 사람이란 것은 다들 잘 알 것이다. 나는 그저 내가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데 이유없이 나를 괴롭히는 것들에 내가 감당할 만큼 이기적인 짜증을 내고 있을 뿐이다.
예상한 대로 이미 쥐는 물을 열심히 타고 있다. 이 정도면 되지 않느냐고 또 한 번 간을 보고 있다. 이제 이 쥐를 국민 세금으로 지은 푸른 집에서 가회동의 자기 돈으로 산 집으로 보내야 한다.
이 정권은 이제 잘해야 식물이고 가망이 없다. 무조건 퇴진시키는 것이 답이다.
-----------------------------------------
댓글에 어느 방문객이 출처를 찾아주셨다. 캐감솨~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37&sn=off&ss=on&sc=on&keyword=광우병을%20넘어%20이명박%20퇴진을%20끌어내야%20하는%20이유&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05270
'시사/ 정치/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를 결코 듣지 않는 이유 (0) | 2008/06/14 |
|---|---|
| 소통을 하겠다고 씨부리면서 컨테이너는 도대체 뭐람? (4) | 2008/06/11 |
| 어느 개념충만한 우파의 진솔한 목소리. (6) | 2008/06/09 |
| 촛불문화제 참가 후기 (4) | 2008/06/08 |
| [다시보는동영상] 윤리선생님의 명강의 (0) | 2008/06/05 |
| 이게 몇천명으로 보이니? (0) | 2008/06/01 |

